성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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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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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로 살다가 남자로 살고 있는 트랜스젠더다. 다음은 나의 이야기다.

사춘기가 시작했을 때 뭔가 맞지 않다는 걸 알았다. 정확히 뭐였는지 일컫지 못했는데 몸이 나랑 어울리지 않은 걸 느꼈다. 점점 더 여성스러운 몸매로 바뀐다는 사실은 나에게 엄청 큰 부담이 되었다. 매일 바뀌는 몸을 보며 깨는 것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내가 겪었던 곤경과 불안감을 덜기 위해 머리를 잘랐고 더 남자다운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별명으로 불리고 싶었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싶었지만 학교장이 허락하지 않으셨다. 선생님들이 나를 오래된 이름으로 계속 부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나랑 같이 진단을 받으러 상담사에 갔었다. 하지만 진단을 얻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대부분의 상담사들이 나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거나 치료 못하겠다고 했다.

올바른 상담사를 찾았을 때까지 한 9개월이 지나갔다. 그동안 학교 가기 계속 힘들어졌고 진단없이 호르몬 요법도 당연히 얻을 수 없었다. 내 삶에선 가장 긴 9개월이었다.

살아가기가 피곤했다. 차라리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집중하지 못했다. 내 머리 안에서 내 몸이랑 전쟁을 했다. 내가 원한 건 그냥 넓은 어깨, 깊은 목소리 그리고 남성적인 이목구비였다. 남들이 나를 그냥 남자로 알아주는 걸 원했다.

이렇게 기운이 거의 안 남은 상태에는 밥을 잘 안 챙겨 먹기 시작했고 수면 패턴도 불규칙적이게 됐다.

주변에 모든 것이 정말 안 좋았어도, 치료를 받을 때까지 견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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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치료를 받았을 때에만 회복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은 내 마음에 흔적을 남겼지만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 지금은 자기 자신으로서 살 수 있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정체성 위기를 극복해서 이제 삶의 작고 좋은 점도 감사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으로 더 널리 인지됐으면 좋겠다. 잘 살고 싶은 인간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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